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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사

시애틀에서 한국 더덕 키우기: 두 번의 재배로 배운 발아·민달팽이·씨 받기 문답 9가지

by 도란 도란 2026. 11. 3.

시애틀 텃밭에서 한국 채소를 이것저것 키워 왔지만, 더덕은 유난히 마음이 가는 작물이었습니다. 껍질을 벗길 때 손에 배는 그 쌉쌀한 향,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운 더덕구이 한 접시. 미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맛이라 더 그리웠습니다.

여러 해 전, 저는 더덕씨를 사 와서 한국 더덕 농가들의 블로그를 공부한 뒤 시애틀에서 처음 더덕을 키워 보았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한국 친구에게서 집에서 받은 씨를 얻어 두 번째로 도전했습니다. 두 번 모두 더덕을 캐서 먹었지만, 결국 씨를 받지 못해 지금은 더덕 농사가 끊긴 상태입니다.

이번 글은 지금까지 쓴 글과 조금 다르게 제가 더덕을 키우며 품었던 질문 9가지에 스스로 답하는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각 질문마다 먼저 제 경험을 적고, 그다음 한국 국립산림과학원의 더덕 재배 자료와 연구 논문, 워싱턴주립대학교(WSU) Extension 자료에서 찾은 답을 붙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시애틀 기후에 맞춘 더덕 재배 계획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시애틀에서 재배한 2년생 더덕입니다
시애틀에서 재배한 2년생 더덕입니다.

먼저 보는 나의 두 번의 더덕 재배 기록

구분 첫 번째 재배 두 번째 재배
씨앗 구입한 더덕씨 한국 친구가 집에서 받은 씨
파종 작은 모종 팟, 비닐하우스 큰 화분
발아 아주 낮음, 싹 난 것이 10개 정도 지난번보다 훨씬 좋음
큰 문제 텃밭 사정상 한 해만 키움 어린 싹을 민달팽이가 집중 공격
밭 관리 비닐 멀칭 후 정식 여러 해 둘 수 있는 밭에 정식, 지지대 설치
겨울나기 해당 없음 비 많은 시애틀 겨울에도 썩지 않고 다시 싹이 남
수확 그해 가을, 작지만 먹을 만한 더덕 이듬해 가을, 제법 굵은 더덕 20뿌리 이상
아쉬운 점 여러 해 묵히지 못함 가을비가 일찍 와서 씨를 받지 못함

두 기록을 나란히 놓고 보니 질문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었습니다. 왜 첫 번째 씨는 싹이 잘 안 났을까, 민달팽이는 어떻게 막아야 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씨를 받지 못하면 정말 더덕 농사는 끝인가 하는 질문들이었습니다.

Q1. 더덕은 어떤 식물인가요?

더덕(학명 Codonopsis lanceolata)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극동 지역이 원산지이며, 영어로는 lance asiabell 또는 bonnet bellflower라고 부르고 미국 한인들 사이에서는 deodeok이라는 이름으로도 통합니다. 줄기는 시계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고, 자료에 따라 다르지만 지지대만 있으면 사람 키를 훌쩍 넘게 자랍니다.

겨울에는 땅 위 줄기가 모두 말라 죽고, 땅속 뿌리만 살아남아 봄에 다시 싹을 냅니다. 꽃은 늦여름인 8-9월에 종 모양으로 피고, 씨는 9-10월에 여뭅니다. 한국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서는 꽃이 아래에서 위로 계속 피어 올라가는 방식이어서 열매도 10월에 걸쳐 차례로 익는다고 설명합니다.

제가 두 번째 재배에서 겨울을 넘긴 더덕이 다시 싹을 냈을 때 무척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이것은 더덕이 원래 가진 성질이었습니다. 더덕은 한 해에 끝나는 채소가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뿌리가 굵어지는 작물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첫 번째 재배 때 밭 자리를 더 신중하게 골랐을 것 같습니다.

Q2. 첫 번째 씨앗은 왜 그렇게 발아율이 낮았을까요?

첫 번째 재배 때는 구입한 씨를 작은 모종 팟 여러 개에 뿌리고 비닐하우스 안에 두었습니다. 정성껏 물을 주었지만 싹이 올라온 것은 겨우 10개 정도였습니다. 반면 몇 년 뒤 친구가 집에서 받아 준 씨는 같은 사람이 심었는데도 훨씬 많이 올라왔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더덕 씨는 원래 발아율이 낮은 씨앗이었습니다. 한국약용작물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더덕 씨앗의 껍질이 물을 잘 통과시키지 않고, 씨 안의 발아 호르몬(지베렐린) 수준이 낮아서 휴면이 길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한국 연구에서도 더덕 재배 농가가 입묘(싹이 고르게 서는 것) 불량 때문에 농사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발아율을 높이는 핵심은 다음 세 가지였습니다.

  • 휴면 기간 지나기: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더덕 씨는 받은 뒤 약 120일 정도 휴면합니다.
  • 저온 처리: 휴면이 끝난 씨를 약 15도C의 차가운 곳에 7일 이상 두면 발아율리 크게 올라갑니다. 같은 자료에서 14도C에 7일 처리했을 때 발아율이 약 95%까지 올라갔다고 소개합니다. 2023년 경상국립대학교 연구에서도 4°C에서 1주일 저온 처리한 뒤 파종할 것을 권했습니다.
  • 노천 매장: 씨를 받은 뒤 흙 속에 묻어 바깥에서 겨울을 나게 하는 방법도 저온 처리와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자료를 읽고 나서 두 번의 차이를 이렇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산 씨는 언제 받았는지, 어떻게 보관했는지 알 수 없었고, 저는 아무 처리 없이 바로 뿌렸습니다. 반면 친구의 씨는 집에서 직접 받은 신선한 씨였고, 늦가을부터 봄까지 자연스럽게 겨울 추위를 거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씨의 신선도와 저온을 거쳤는지 여부가 발아율 차이를 만들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3. 씨는 어떻게 뿌려야 잘 올라오나요?

  • 흙 덮기: 한국 재배 자료들은 더덕 씨를 빛이 없어야 잘 싹트는 암발아성 씨앗으로 소개하며, 파종 후 반드시 흙을 덮으라고 권합니다. 덮는 흙의 두께는 약 0.5~1cm입니다. 씨가 작아 너무 깊이 묻으면 싹이 올라오지 못합니다.
  • 발아 온도: 발아에 알맞은 온도는 약 15~25°C이고, 싹이 트기까지 20일 정도 걸립니다.
  • 상토: 2018년 경상국립대학교 연구에서는 코코피트(코이어)와 암면 배지에서 발아율이 약 68%로 가장 높았습니다. 가정에서는 물빠짐이 좋은 씨앗용 상토에 코코피트를 섞는 방법을 시도해 볼 만합니다.
  • 보습: 파종 뒤 짚이나 마른 풀로 살짝 덮어 수분을 지켜 주고, 싹이 보이면 바로 걷어 줍니다.

한국 자료에서 봄 파종 적기는 3월 하순~4월 중순입니다. 시애틀은 봄이 서늘하고 길어 이 시기가 비슷하게 맞습니다. 다만 비닐하우스 안은 맑은 날 한낮에 갑자기 뜨거워질 수 있으므로, 모종 팟을 하우스 안쪽 그늘에 두고 환기에 신경 쓰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덕 어린 묘는 고온에 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Q4. 민달팽이가 어린 싹을 다 먹어 버릴 때는 어떻게 하나요?

저의 경험으로는 두 번째 재배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민달팽이였습니다. 큰 화분에서 싹이 잘 올라왔는데, 민달팽이가 어린 싹을 너무 좋아해서 쉽게 옮겨 심을 수가 없었습니다. 밭에 옮긴 뒤에도 이듬해 봄 새싹이 나오자 또 달려들어, 저는 거의 날마다 민달팽이를 잡아야 했습니다.

WSU Skagit 카운티 Extension의 Master Gardener 칼럼과 여러 대학 자료에서 공통으로 권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1. 손으로 잡기: 저녁이나 이른 아침, 비 온 뒤에 집중해서 잡습니다. 제가 했던 방법이 가장 기본이었던 셈입니다.
  2. 은신처 줄이기: 화분 밑, 판자, 쌓인 낙엽처럼 낮에 숨는 곳을 정리합니다.
  3. 물리적 장벽: 폭 약 7~8cm(3인치) 정도의 구리 띠를 화분이나 틀밭 둘레에 두르면 민달팽이가 넘어가기를 꺼립니다. 장벽을 설치하기 전에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민달팽이를 먼저 잡아내야 합니다.
  4. 망 덮개: 방충망으로 작은 덮개를 만들어 어린 싹을 씌우고 가장자리를 흙에 묻어 틈을 막습니다.
  5. 미끼는 마지막에: 미끼를 써야 한다면 인산철(iron phosphate) 성분 제품이 비교적 안전한 편으로 소개됩니다. 그래도 아이와 반려동물이 닿지 않게 하고 라벨의 사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알아 둘 점: WSU 자료에 따르면 바나나 민달팽이처럼 북서부 토종 민달팽이 중에는 살아 있는 식물보다 썩은 잎을 주로 먹는 종류도 있습니다. 텃밭을 망치는 것은 주로 작은 회색·갈색 민달팽이들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민달팽이는 줄기가 연한 어린 시기에 가장 위험하므로, 저는 모종이 손가락 길이 이상 자라 줄기가 단단해질 때까지 화분에서 키우고, 화분 둘레에 구리 띠를 두르는 방법을 써 보려고 합니다. 봄마다 새싹이 올라오는 시기에는 싹 주변에 망 덮개를 씌워 두면 날마다 잡으러 나가는 수고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5. 지지대는 꼭 필요한가요?

더덕은 덩굴식물이어서 땅에 기어 다니게 두면 잎이 서로 겹치고 습기가 차서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는 파종 후 40-50일, 또는 모종을 옮겨 심은 뒤 30-40일쯤 지주를 세우라고 권합니다. 높이는 약 1.2~1.8m가 적당하고, 한국 농가에서는 그물망(더덕 망)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순지르기와 꽃봉오리 관리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6월 하순, 꽃 피기 약 20일 전에 줄기 끝을 한 번 잘라 주고, 뿌리를 키우려면 꽃봉오리만 따 주라고 합니다. 꽃과 씨에 갈 양분을 뿌리로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씨를 받고 싶다면 일부 포기는 꽃을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제가 두 번째 재배 때 지지대를 세워 덩굴이 타고 올라가게 했더니 통풍이 잘되었고, 비 많은 시애틀에서도 잎이 크게 상하지 않았습니다. 지지대가 뿌리 수확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애틀에서 재배한 2년생 더덕입니다
시애틀에서 재배한 2년생 더덕입니다

Q6. 비 많은 시애틀 겨울에도 뿌리가 썩지 않을까요?

저도 솔직히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시애틀은 10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비가 계속 내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재배 때 더덕은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봄에 다시 싹을 올려 주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집 텃밭 흙은 시애틀에 흔한 점토질이 아니라 물이 잘 빠지는 모래흙이어서, 겨울비가 내려도 뿌리 주변에 물이 오래 고이지 않았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는 더덕에 알맞은 땅으로 흙 깊이 30cm 이상, 물빠짐이 좋은 사질양토, pH 6.0 안팎을 꼽습니다. 다른 한국 재배 자료는 흙 깊이 40-50cm, 유기물이 풍부한 흙, ph 5.5-6.5를 권합니다. 또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뿌리썩음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합니다.

  • 우리 집처럼 모래흙이라면 물빠짐은 걱정이 적지만, 여름에 쉽게 마를 수 있으므로 퇴비를 넉넉히 넣어 흙이 수분과 양분을 붙잡게 합니다.
  • 점토질 땅이라면 높이 30cm 이상의 두둑이나 틀밭(raised bed) 을 만들어 겨울비가 빠져나가게 합니다.
  • 점토질 땅에는 잘 썩은 퇴비와 모래를 섞어 흙을 부드럽게 해 줍니다. 뿌리가 곧고 길게 뻗을 수 있어야 모양 좋은 더덕이 나옵니다.
  • 웃거름은 한국 자료처럼 7월 중·하순에 한 번만 가볍게 주고, 질소 비료를 과하게 주지 않습니다.

더덕이 좋아하는 흙이 바로 물빠짐 좋은 사질양토라는 것을 알고 나니, 제 더덕이 비 많은 겨울을 잘 넘긴 데에는 우리 집 모래흙이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7. 언제, 얼마나 키워서 캐야 하나요?

  • 수확 시기: 잎과 줄기가 누렇게 변해 지고 생장이 멈춘 10월부터, 이듬해 싹이 트기 전까지 캘 수 있습니다.
  • 재배 연수: 밭에 심은 뒤 2-3년째 가을에 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국 재배 자료에 따르면 2년생 더덕은 한 뿌리에 약 30-50g 정도가 되어 먹기에 알맞은 크기가 됩니다.
  • 작은 뿌리 다시 심기: 캘 때 큰 뿌리와 작은 뿌리를 나누어, 작은 뿌리는 다시 심어 1년 더 키운 뒤 수확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 재배 때 한 해 만에 캔 더덕이 작았던 것, 두 번째 재배 때 한 번 겨울을 넘긴 더덕이 제법 굵었던 것이 자료 내용과 그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더덕은 최소 두 해를 기다려 줄 수 있는 자리에 심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Q8. 시애틀에서는 왜 더덕 씨를 받기 어려울까요?

두 번째 재배 때 꽃도 피고 열매도 맺혔지만, 가을비가 너무 일찍 시작되어 씨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지금 더덕 농사가 끊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더덕은 8-9월에 꽃이 피고, 꽃이 차례로 피어 올라가기 때문에 열매도 9-10월에 걸쳐 천천히 익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는 2년 이상 튼튼하게 자란 포기에서 씨를 받고, 열매가 익는 대로 따서 햇볕에 말려 보관하라고 권합니다.

문제는 시애틀의 계절입니다. 한국에서 열매가 익는 10월 중순은 시애틀에서는 이미 가을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젖은 열매는 마르지 못하고 곰팡이가 피기 쉽습니다.

아래 방법 가운데 일부는 자료의 원칙을 바탕으로 제가 시애틀 환경에 맞게 생각해 본 것입니다.

  • 햇볕 좋은 자리: 한국 재배 자료는 양지에서 키우면 꽃이 일찍 핀다고 설명합니다. 씨받이용 포기는 텃밭에서 가장 해가 잘 드는 남쪽에 둡니다.
  • 씨받이 포기는 순지르기와 꽃봉오리 따기를 하지 않기: 뿌리용 포기와 씨받이용 포기를 따로 정합니다.
  • 비 가림: 9월 말부터 씨받이 포기의 지지대 위쪽에 투명 비닐 지붕을 씌워 열매가 젖지 않게 합니다.
  • 익은 열매부터 하나씩: 열매가 갈색으로 변하면 비 오기 전에 바로바로 따서 실내 통풍 잘되는 곳에서 말립니다.
  • 보관과 처리: 말린 씨는 종이봉투에 넣어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휴면이 지나면 냉장고에서 1주일 이상 저온 처리한 뒤 봄에 뿌립니다.

Q9. 씨를 받지 못하면 더덕 농사는 끝인가요?

이번 공부에서 가장 반가웠던 대목입니다. 앞에서 정리했듯이 한국 재배 자료는 캔 더덕 가운데 작은 뿌리를 다시 심어 1년 더 키우라고 안내합니다. 씨가 없어도 뿌리를 남겨 두면 더덕 농사를 이어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저는 캔 더덕을 모두 먹었습니다. 다음에는 수확할 때 작은 뿌리 몇 개를 골라 다시 심어 두는 것만으로도 다음 해 농사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 농가에서는 뿌리 윗부분(뇌두)을 남겨 다시 심는 방법도 쓴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부분은 제가 직접 확인한 공식 자료가 없어 시험해 보며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 한인 마트나 한인 텃밭 모임에서 직접 받은 씨를 나눔 받는 방법이 가장 확실했습니다. 제 두 번째 재배가 그랬습니다.
  • 영국의 일부 종자 회사는 Codonopsis lanceolata 씨앗을 판매하며, 발아에 2~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해외에서 씨앗을 들여올 때는 미국 농무부(USDA)의 종자 반입 규정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 비슷한 이름의 다른 식물(예: 당삼, Codonopsis pilosula)과 헷갈리지 않도록 학명을 꼭 확인합니다.

시애틀 더덕 재배 1년 계획

자료와 제 경험을 합쳐 시애틀에서 다시 더덕을 키운다면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시기 할 일
1~2월 씨를 냉장고(약 1~5°C)에 1주일 이상 저온 처리
3월 하순~4월 비닐하우스에서 씨앗 상토에 파종, 흙 0.5~1cm 덮기
4~5월 화분 둘레 구리 띠, 어린 싹에 망 덮개로 민달팽이 차단
5월 하순~6월 줄기가 단단해지면 물빠짐 좋은 두둑에 정식, 1.5m 내외 지지대
6월 하순 뿌리용 포기만 순지르기, 꽃봉오리 따기
7월 중·하순 가볍게 웃거름 한 번
8~9월 가물면 물 주기(뿌리가 굵어지는 시기), 씨받이 포기에 비 가림 준비
9~10월 익은 열매부터 따서 실내 건조
10~11월 2년 이상 된 포기 수확, 작은 뿌리는 다시 심기

마무리: 더덕은 기다림과 남겨 두기를 가르쳐 준 작물

더덕은 씨앗부터 쉽지 않은 작물이었습니다. 발아율이 낮고, 어린 싹은 민달팽이의 표적이 되고, 시애틀의 이른 가을비는 씨 받기를 어렵게 만듭니다. 그래도 두 번째 재배에서 비 많은 겨울을 견디고 다시 싹을 올린 더덕을 보며, 시애틀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작물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자료를 정리하며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다 먹지 말고 남겨 두기입니다. 씨를 받든, 작은 뿌리를 다시 심든, 다음 해를 위한 몫을 남겨 두어야 더덕 농사가 이어집니다. 다시 더덕씨를 얻게 되면, 이번에 정리한 계획대로 키워 보고 그 결과를 솔직하게 기록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1. 국립산림과학원 — 임산물 재배기술: 더덕
  2. 한국약용작물학회지 — Effect of Gibberellin and Light on Germination of Seeds in Codonopsis lanceolata
  3. 경상국립대학교 — 더덕 플러그묘의 하절기 생산을 위한 적정 저온처리 기간과 차광 수준 (2023)
  4. 경상국립대학교 — 배지 종류에 따른 더덕과 황기의 발아와 육묘기 생육 (2018)
  5. WSU Skagit County Extension — Slugs, Snails and Puppy Dog Tails (Ask the Master Gardener)
  6. Wikipedia — Codonopsis lanceolata
  7. Plant World Seeds — Codonopsis Lanceolata

이 글은 가정 텃밭을 위한 일반적인 재배 정보와 개인적인 재배 기록입니다. 시애틀 지역의 토양이나 병해충 문제가 궁금하다면 Washington State University Extension의 King County Master Gardener 프로그램이나 Garden Hotline에 문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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